[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국민연금이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속한 SVB 금융그룹의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0만795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주가 기준으로 2319만6000달러(약 306억원) 정도의 가치였지만 지난 9일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SVB 금융그룹 주식을 2만7664주 추가 매입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에 1만9884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공시된 2021년 말 기준 SVB 금융그룹 주식 투자 평가액은 3624억원이다. 이 수치는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모두 포함된 기금 전체 투자규모로 파악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주식 직접투자액은 약 300억원 규모”라며 “다만 위탁투자까지 포함하면 3800억 규모가 맞다. 하지만 위탁운용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기 때문에 정확한 손실 규모를 알 수 없고, 저희(국민연금)가 따로 공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SVB가 사실상 파산하면서 전체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년 전만 해도 거의 600달러에 근접했던 SVB 금융그룹 주가는 지난 8일에는 267.83달러 수준이었는데, 파산 여파로 지난 9일 106.04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로는 거래 정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