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장중 2만65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암호화폐시장이 랠리를 펼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이후 약 30% 올랐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사이트 코인글래스에 의하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2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 숏포지션이 청산됐다.

뉴욕 시간 오후 2시 2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만5561.61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69% 올랐다. 장중 고점은 2만6514.72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752.85달러로 4.54% 전진했다. 이더리움은 앞서 1779.92달러의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시장 시가총액은 이 시간 1조 12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12% 늘었다.

중앙은행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 견해,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속도 조절 기대감, 미국의 물가 둔화 추세를 보여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암호화폐 랠리 배경으로 지적된다.

암호화폐시장의 랠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정리한다.

*씨티 인덱스 금융시장 선임 분석가 피오나 신코타: 먹구름이 실리콘밸리에 드리워져 있지만 비트코인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통적 은행들이 고객들의 신뢰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암호화폐가 인상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솔로제닉(Sologenic) 공동 설립자 밥 라스: 거시 환경이 긴축에서 상당한 완화로 전환되고 있다. 아니면 최소한 시장이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은 이같은 거시 상황 변화를 예상하는 데 있어서 앞서 나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암호화폐시장에서 분명한 랠리를 목격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CPI는 하락하고 있고 은행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 주입은 양적완화와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자산의 지속적 랠리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그리고 정말로 은행 불안정과 그로 인한 통화 혼란이라는 이같은 여건들은 비트코인이 처음 창조된 이유다. (코인데스크)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 공동 설립자 헤이든 휴즈: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자들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혜택으로 간주됐고 비트코인이 1만9740달러에 자리잡은 200일 이동평균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됐다.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위에 머문다면 다음 정차 지점은 2만8000달러와 3만달러가 될 것이다.(블룸버그)

*K33 리서치 선임 분석가 베틀 룬데: 비트코인은 사흘 기준 2019년 10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트위터)

*누빈(Nuveen) 수석 투자 전략가 브라이언 닉: (비트코인 랠리는) 12일 (미국 당국의) 발표 영향이다. 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모든 예금에 지급 보증이 이뤄졌다. 이는 암호화폐에 도움이 된다.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