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까지 낮아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CNBC와 블룸버그 등 언론에 따르면 파월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 인플레이션 하락 과정은 시작됐다”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에서 약 1/4을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파월은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가야할 길이 멀다. 아주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만약 고용상황이 계속 매우 강력하다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경제 클럽 행사에 칼라일그룹 공동설립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 함께 참석, 질의응답 시간 중 이같이 말했다. 파월은 연준에 몸 담기 전 칼라일그룹 파트너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파월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일시 상승 전환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다시 하락했다.
 

파월은 이날 금리 인상이 언제 중단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인플레이션은 아마도 2024년이 되어야 연준이 편안함을 느낄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은 “2023년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확실히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2% 가까이 하락하려면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1월 비농업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과 관련, 파월은 “현실은 우리가 데이터에 반응할 것이라는 것”이라며 만일 계속해서 강력한 고용보고서나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올 경우 “우리는 현재 가격에 반영된 것보다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