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판단했다.

17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이터 폴에 따르면 총 116명의 응답 이코노미스트들 중 60% 이상인 75명이 올 연말 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이달 초 25bp를 올린 수준이 연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은행 위기와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으로 어려워질 경기 여건을 고려해 연말까지 50bp 인하를 점친 시장과는 대비되는 판단이다.

응답 이코노미스트들 중 14명은 연내에 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봤고, 이들 중 3명은 금리가 높아졌다가 다시 현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판단했다. 30명의 응답자들은 올해 안에 추가 인상은 없고 최소 25bp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봤다.

마이클 게이픈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분석가는 “간단히 말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의 두 배 이상이고 실업률도 연준 위원들의 판단치보다 낮다”면서 “이러한 팩트들만 보더라도 연준은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쪽으로 더 기울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완만한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를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불가피한 비용으로 받아들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로이터폴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 1.1%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0.6%를 찍고 3분기와 4분기에는 0.2%, 0.3%씩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최소 2025년까지도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고, 현재 3.4% 수준인 실업률은 올 연말 4.2%, 내년에는 평균 4.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는 이전 경기침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치다.

응답자들은 완만한 경기 침체 전망이 악화할 수 있는 변수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을 꼽았다.

부채협상 관련 질문을 받은 응답자 41명 중 과반을 조금 넘는 22명은 디폴트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다고 답했고, 16명은 이전과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답했다. 3명은 디폴트 리스크가 이전보다 낮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