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가 지배하는 역외 트래이딩 회사인 메리트 피크(Merit Peak)가 세이셸에 본사를 둔 관계 회사를 통해 약 110억 달러의 고객 자산을 받았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 자료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8일 런던발 뉴스로 SEC가 “불법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바이낸스 글로벌을 의미)”를 운영한 혐의로 바이낸스 CEO 자오 및 미국 계열사 거래소를 고소한 지 하루 만에 이같은 자료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SEC는 13가지 혐의로 바이낸스와 자오를 제소하면서 자오가 메리트 피크와 또 다른 트래이딩 회사 시그마 체인을 사용하여 기업 자금을 고객 자산과 혼합하고 그 돈을 “원하는 대로” 사용, 고객의 자산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주장했다. FTX가 알라메다로 자금을 빼돌린 것과 유사한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메리트 피크가 2019년과 2021년 사이에 받은 220억 달러 중 110억 달러는 자오가 관리하는 키 비전 개발 주식회사에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시그마 체인 미국 계좌는 2019년과 2023년 사이 바이낸스와 BAM 트레이딩에서 거의 5억 달러를 받았고, 키 비전에서 1500만 달러를 받았다. BAM도 창펑 자오의 개인 회사나 마찬가지다.

SEC는 서류에서 2022년까지 자오가 수익자인 스와이프월렛이라는 회사의 미국 계좌가 해외로 15억 달러를 송금했다고도 적시했다.

또 올해 1월 1일 바이낸스와 자오가 소유한 8개 회사에 8억 4천만 달러가 입금되었으며 “동시에” 이 계좌에서 8억 9900만 달러가 인출돼 3월 말에는 한 계좌를 제외한 모든 계좌 잔액이 제로가 됐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의 이메일에 바이낸스는 답하지 않았고 대변인도 음성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SEC의 소송에 대해 바이낸스는 “바이낸스를 포함한 바이낸스 및 바이낸스 제휴 플랫폼의 모든 사용자 자산은 안전하다”고 월요일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 법원은 바이낸스 US가 자산을 해외로 빼돌릴 수 있으니 자산을 동결해달라는 SEC 요청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