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은 SEC의 제소행렬과 관련해 암호화폐 산업 규제가 정치적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의 추가니 애널리스트와 마나스 아그라왈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상품과 결제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기능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건 SEC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더 많은 규제 권한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CFTC가 미국 투자자를 역외 파생상품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바이낸스를 제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CFTC와 SEC가 암호화폐 산업 감독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기에 SEC의 바이낸스에 대한 제소는 예상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번스타인의 분석이다. 다만 아그라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규제 조치는 유감스럽지만 '실존적 위험'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모두 SEC의 바이낸스·코인베이스 고소 이후 약 3% 상승하는 등 악재가 이미 시장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